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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감성카페"안다미로" 신상카페

JJOJJONIM 2022. 11. 6.

나는 노암동에 거주한 지 오래되었다 국민학교 1학년 2학기에 전학 온 뒤로 쭉 살았으니 노암동은 훤히 보고 있을 정도다. 어릴 적 내가 뛰어놀던 동네니까 옛 모습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생긴 감성카페도 주택을 수리하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또 카페로 리모델링하는구나 하면서 지나다니곤 했는데 역시나 카페가 오픈을 했다. 차량통행도 적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동네도 아니고 주택이 즐비한 이 동네에 카페가 생긴다니 이상하기도 했다. 이 동네 아래로 내려가면 도롯가에 구옥을 개조해 카페로 만든 곳도 몇 군데 있는데 나름 감성적이진 않았다. 차라리 동네 전체가 카페골목으로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암동이 워낙에 발전이 없는 동네이기도 하기 때문.  그래서 난 조용한 노암동이 좋다. 시내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동네이다. 강릉에 관광 오시는 분들은 노암동은 집집마다 마당에 감나무가 있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강릉 하면 옛날에 곶감 골목이 있었을 정도로 곶감이 유명했다. 집집마다 마당에 감나무를 키워서 감을 수확해 곶감을 말려서 내다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마당에 너무 커버린 감나무를 베어버린다. 너무 커버린 나무 탓에 떨어지는 낙엽과 감으로 인해 마당이 지저분해지고 해를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어릴 적 노암동에 들어서면 풍기던 감나무 냄새가 이젠 거의 없어졌으니 아쉽기만 하다.


우리 동네에 감성카페가 생겨서 방문해보았다. 이런 곳에 생길 줄 몰랐는데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탄생시킨 카페 사장님의 자신감에 칭찬한다. 나름 동네 터줏대감으로써 이런 곳이 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서울은 주택을 개조해 음식점도 하고 공방도 운영하는 곳을 봤는데 나도 나름 손재주만 있었다면 뭐라도 했을 텐데 아쉽구먼. 차량 통행도 적고 사람의 이동도 적은 이곳에 삭막하기만 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페가 생겼으니 "안다미로"감성카페이다. 안다미로를 검색해보니 전국에 동일 상호를 사용하는 가게가 많았다. 소설책의 이름도 "안다미로"라는 소설책이 있는데 거기서 따온이름인가? 궁금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손님 없을 때 물어봐야겠다. 칙칙한 담장을 허물고 허문 곳에 푸릇한 대나무를 심었다. 줄기가 까만 대나무 오죽을 심어서 뚜렷한 경계가 눈에 띈다. 주택답게 작게나마 마당이 있어서 선선한 가을에 마당에서 차 한잔 즐기기 좋아 보인다. 


현관에 대청마루처럼 꾸며놓아서 앉아서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투박했던 샷시를 없애고 통유리로 만들어놔서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개방감이 들어서 카페 내부에서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게 인테리어를 한 모습이었다. 현관을 들어서면 정면에 카운터가 보이는데 커피머신과 그라인더가 압도적으로 눈에 띄었고 커피의 맛이 기대가 될 정도로 웅장해 보였다. 젊은 남녀두분이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땐 구옥의 집주인이 개조해 카페를 차렸을 걸로 예상해 나이가 좀 있으신 분 인줄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입구부터 외부의  인테리어까지 봤을 때 출입문을 들어서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커피의 맛은 베이스인 에스프레소부터 맛있게 나와야 모든 커피 메뉴가 맛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먼저 마셔본다. 일단 매장 안은 아주 넓지 않지만 공간 활용을 잘해서 어느 정도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기 좋지만 사람이 많이 모인다면 좁은 공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좀 거슬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2층의 다락방이었던 공간도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위험성 때문에 아이들은 이용할 수 없다.


카페 안다미로 내부 가운데 테이블

카운터에서 주문 후 뒤를 돌면 넓직한 케이블이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왼쪽 편에도 개별 테이블이 있는데 손님이 있으셔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화장실 공간도 있었고 위 사진 왼쪽 꽃병 쪽을 보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여서 2층도 올라가 보았다. 계단이 좁으니 조심하며 올라가야 한다.


2층 공간

2층 공간은 이렇게 생겼다. 테이블이 2개 있고 공간은 좁다. 작은 이전에 집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는데 벽돌이 쌓여진 모습과 나무로 만들어진 지붕이 그대로 보인다. 틈새로 외부의 빛이 들어올 정도면 겨울에 추울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 키즈존인 이유를 알겠다. 시각적인 부분을 위해 투명 유리를 이용해 가림막을 해두었는데 조금은 위험해 보이긴 하다. 내 생각이라면 2층은 감성 카페답게 장판을 깔고 좌식 테이블로 만들었으면 어땟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야외 테라스 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런 감성? 공간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서 밖으로 나왔다. 나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이려 했는데 급작스럽게 방문해서 1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잘 분리수거 후 컵은 모아서 강릉시 재활용품 수거센터에 가져다주고 재사용 봉투 10L를 받아야겠다. 커피를 받아 들고 카페 간판 앞에서 한컷! 마당 나무 앞 랜덤박스? 앞에서 한컷! 일단 커피의 색이 진한 게 마음에 든다. 난 중배전의 원두를 좋아하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색이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진한 다크 초콜릿 맛의 커피다.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연하지도 아주 진하지도 않은 그런 커피!

약간의 풋내가 있긴 하지만 그건 원두가 신선하다는 뜻이니까 그냥 넘어가자. 그리고 테이크아웃은 500원 할인까지 제공해준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내가 자란 곳 나의 동네에 커피가 맛있는 신상 카페가 생겼다니 이제 자주 방문할 거 같고 다음엔 내부 공간도 이용해 봐야겠다. 이제 더더욱 추워질 텐데 그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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